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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취미/뉴질랜드 트래킹

밀포드 트래킹 첫째날

7:05분 퀸즈타운~테아나우행 버스를 예약해서 아침 일찍 버스를 타러 길을 나선다.

뉴질랜드의 여름은 7:30분쯤 해가 떠서 저녁 9시쯤 돼야 해가 진다.

 

퀸즈타운에서 테아나우로 가는 길은 호수를 따라서 멋지게 펼쳐저 있다.

 

 

약 3시간을 달려서 테아나우 도착.

테아나우에는 엄청 큰 호수가 있다.

 

 

 

 

버스는 DOC 앞에 내려준다.

마지막이 DOC이므로 중간에 경유하는 곳에서 먼저 내리는 일이 없도록....

 

 

DOC

 

DOC에 들러서 티켓을 수령하고 바로 침낭과 코펠을 빌리기 위해 렌탈샵으로 이동.

테아나우가 오히려 퀸즈타운보다 훨씬 넓다.

지도를 보고 얼마 안되는줄 알고 DOC에서 출발했지만 거의 30분이 걸려서야 렌탈샵에 도착했다.

하지만 출입문에 붙어있는 안내문에 황당!

일요일은 문을 닫는단다.

이날이 일요일인데 어쩌라고....

 

다행히도 문을 두드리니 주인이 있다.

여기서 빌려주는 코펠은 정말이지 황당하기 그지없을 정도로 오래되고 찌그러진 그런 코펠이다.

한국이라면 개밥그릇용으로 사용될만한...ㅎㅎ

침낭 역시 냄새가 만만치 않게 난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져가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이 빌릴 수 밖에....

침낭 8개와 코펠 2개를 4일간 빌리는데 275N$(약 26만원)!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침낭과 코펠을 사서 가져가는건데.....

 

DOC 앞에서 출발 대기중.

잠시 가랑비가 올때는 상당히 쌀쌀하더니만 이내 햊빛이 나니 뜨겁다.

다행히도 습도는 낮아서 쾌적하다.

뉴질랜드의 여름날씨(2월 초/중순)는 한국의 10월 날씨와 비슷하다. 햊빛이 나면 덥고, 그늘지면 춥고....

한국의 여름과는 전혀 다르므로 추위에 대비해서 옷을 준비해야 한다.

 

기다리다 보니 24인용 조그만 버스가 도착했다.

이걸 타고 테아나우에서 테아나우 다운스로 이동.

약 20분정도 걸린다.

 

테아나우 다운스에 도착하면 바로 옆의 선착장에 배가 한척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옮겨타면 배는 출발한다.

 

 

배를타고 약 40여분을 가면 드디어 트래킹이 시작되는 지점에 내려준다.

배에서 내리면 신발소독을 하고 내린다.

 

54Km(33마일)에 이르는 밀포드 트래킹의 시작점.

 

초등학교 6학년인 막내와 평소 무릎이 안좋은 와이프가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가장 먼저 마주치는 숲속길은 이끼류 식물이 나무를 감싸서 으스스한 분위기다.

 

 

 

길을 따라 20분정도 가면 첫번째 다리가 나온다.

물빛이 얼마나 파란지....

 

 

 

 

 

아직은 첫날이라 여유가 있다.

 

 

 

 

 

 

 

 

 

 

 

이렇게 두시간 정도 걷다보면 첫번째 산장(Clinton HUT)이 나온다.

 

산장의 모습

 

키위새가 신발을 물어 간다고 이렇게 밖에다가 걸어 놓으란다.

 

산장에 도착하면 선착순으로 방이 배정된다.

방을 배정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산장에 들어 가서 빈자리(매트리스)를 확인하고 저렇게 문에 걸려있는 명단에 이름과 예약번호를 써넣으면 그게 내 방(자리)이 된다.

가끔은 명단에 서명만 먼저 하고 침대(매트리스)에는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있으니 둘다 확인해서 빈자리를 찾아야 한다.

한방에는 보통 16개 정도의 2층 침대가 있다.

우리는 매일 맨 나중에 도착하는 바람에 2층 침대를 사용해야만 했다.

 

Ticket란에 예약번호를 적으면 된다.

그리고 티켓을 옆의 작은 바구니에 넣으면 체크인 완료!

 

헬리포트(헬기 착륙장)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다음 산장으로 이동을 하지 못하거나 심각한 부상자가 생기면 전원 헬기로 이송해 준단다.

 

 

산장의 내부 시설.

가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것이 산장의 내부 시설이었다.

일단 아래 사진처럼 세면대와 찬물이 나오는 수도가 있다. 이곳에서는 비누나 샴푸를 이용해서 씻을수 있다. 다만 샤워는 불가.

빨래도 간단히 가능하긴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마르지 않으므로 실제로는 빨래 할일이 없다고 봐야.....

샤워는 계곡에 가서 하면 된다. 다만 비누나 클렌징폼등 일체의 세정제는 사용이 불가하다.

그냥 물속에 들어가서 물로 씻고 나오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계곡에서 목욕을 즐긴다.

다만 물은 얼음이 녹아서 내려오는 물이라 엄청나게 차다는.....

 

화장실은 수세식이며 화장지가 갖춰져 있다. 휴지를 갖고 다닐 필요는 전혀 없음.

산장 내부에는 취사를 위한 가스렌지와 식탁이 구비되어 있다.

가스렌지 사용을 위해서 라이터는 필수. 물론 없으면 옆사람거 빌려서 사용하면 된다.

여기에도 수세미와 세제가 구비되어 있다. 따라서 굳이 수세미나 세제를 챙겨서 갈 필요는 없단....

 

다만 전기는 그 어디에도 없으며 저녁 8시가 넘으면 식당의 전등(태양전지로 충전해서 켜는 LED등)마저 꺼진다.

한마디로 어두워지면 그냥 자야된다는....

 

첫날은 소고기와 와인(쓰레기는 모두 되가져와야 하므로 물병에다가 와인을 따라거 가져갔다)을 곁들인 진수성찬을 차려 먹었다.

둘쨋날부터는 최소의 식량으로 버텨야 하므로 첫날만 진수성찬이 가능하다.

 

음료수병에 시커먼 것은 와인이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