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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취미/뉴질랜드 트래킹

밀포드 트래킹 셋째날

트래킹 셋째날.

오늘이 트래킹 코스중 가장 힘든 날이다.

거리는 14Km이지만 높은 산을 넘어야 해서 만만치가 않다.

앞산을 보니 구름이 폭포처럼 산 아래로 떨어진다.

 

일단 아침은 밥을 해서 대충 먹고 점심으로 먹을 밥까지 해서 출발.

트래킹중 우리처럼 밥을 해서 먹고 갖고 다니는 사람은 전혀 없을듯....ㅎ

외국인들은 대부분 비스켓이나 시리얼을 물과함께 먹고 다닌다. 그렇다보니 준비할것도 짐을 쌀것도 없이 바로바로 출발하는데 우리는 밥하랴 설겆이하랴 항상 늦다.

 

산 아래의 날씨는 아직 맑다.

 

이런 막대들은 비가 와서 트래킹로가 물에 잠기면 이 막대를 보고 따라가라는 표시다.

한마디로 비가 오면 트래킹은 즐거움이 아닌 고행의 길이 된다는....

 

 

 

저 산을 넘어야 하는데 정상의 날씨가 심상치가 않다.

 

 

 

 

산 중턱쯤에 오르자 구름이 잔뜩 껴서 앞이 안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안개가 걷히고 맑은 하늘이 보이기도 한다.

 

 

 

정상에 다다를즈음 구름속을 몇시간이나 걷다보니 비를 맞은 것처럼 온몸이 젖어 버렸다.

카메라마저 렌즈는 물론 내부 CCD에까지 습기가 잔뜩 차서 먹통이 돼버렸다.

 

산장을 출발한지 약 4시간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산 아래는 여름날씨(우리나라 10월 초정도)인데 정상은 완전 겨울이다.

바람도 세차게 불어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는 되는듯....

이곳에 가실 분들은 바람막이와 따뜻한 옷은 반드시 챙겨서 가져가야 한다.

특히 트래킹 셋째날 매키논 패스를 넘는 날은 여름이라도 꼭 따듯하게 옷을 입고 출발해야 한다.

 

산 정상에 있는 대피소(Shelter)

 

대피소 안에는 이런 가스렌지 하나만 덜렁 있다.

 

벽에 걸려 있던 대피소의 예전 모습

 

이 정상에서의 경치가 트래킹 코스중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인데 구름에 갇혀 못보고 내려가야 하는 이 아쉬움.....

 

햊빛이 났다면 이 작은 연못은 에메랄드 빛으로 빛날텐데.....

 

구름이 스쳐 지나가면서 풀잎에 물이 고여 있다.

 

정상에서 1시간쯤 내려오자 바람이 잦아 지면서 날씨가 개기 시작한다.

 

폭우시에 이용가능한 비상 트랙로.

 

 

 

 

 

두시간쯤 내려오자 이젠 완전히 맑은 날씨다.

기온도 약간 더울만큼 따뜻하다.

 

 

 

 

 

 

 

 

 

막내녀석이 내 배낭을 메본다고 하더니만 메고 걷는다. ㅎㅎ

 

셋째날 중간쯤에 서덜랜드 폭포로 가는 샛길이 있는데 아쉽게도 작년 10월부터 폐쇄가 됐다.

폭포로 가는 중간 길에서 엄청나게 큰 바위가 떨어지기 직전이라 이게 해결(떨어질때까지)될때까지는 못간단다.

아쉽게 내려오던중 멀리서나머 서덜랜드 폭포가 보인다.

 

드디어 산장을 알리는 푯말이 나타났다.

아침 9:30분에 출발해서 저녁 5:30분이 되어서야 Dumpling HUT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