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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x 50 2일간의 시승기

ix50을 예약하고 영종도 BMW드라이빙 센터를 방문해서 1박2일간의 시승을 했다.

유투브를 포함하여 인터넷에 호평이 자자했는데 실제 어떤지는 내가 타봐야 아는법.

그 귀하다는 ix가 수십대는 주차돼 있다.

내가 시승한 차량.

빨간색으로 예약했는데 아쉽게도 시승한 차량은 검정색인데 세차가 안돼 있어서 상태가 영 아니다.

 그간 유투브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엄청난 사전 자료조사(?)를 한지라 디자인에 대해서는 첫인상이 전혀 낮설지 않았다. 처음 하남에 가서 x5를 봤는데 저나 와이프나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옆에 있던 x7이라면 몰라도 만약 ix가 x5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나온다면 절대 계약 안하는걸로 하고 테슬라 모델S와 기아 ev6까지 예약을 한 상태였다.

암튼 드라이빙센터 주차장에 주차된 수십대의 ix중에 한대 있던 빵강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그릴이 뉴트리아 이빨이라고 엄청 놀림을 받았던지라 걱정이 됐는데 실제로 보니 전혀 다르다. 아주 마음에 든다. ㅎㅎ

디자인은 각자 취향이니 논외로 하고 각종 기능과 성능에 대해 운전자 입장에서 지극히 주관적(절대 객관적인 후기 아님)인 후기를 올린다.

 

1. 주행 성능 및 코너링 : 100점

 언덕길에서 풀악셀을 했더니만 비행기 이륙하는 듯한 느낌과 동시에 차가 튀어나가는데 520마력 78토크가 이런거구나 하고 느낄만큼 엄청났습니다. 순식간에 100km를 넘어서서 쭈욱 올라가길래 무서워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평지에서 저 멀리 앞서가던 택시가 있길래 한번 따라가보기로 하고 풀악셀을 했더니만 점으로 보이던 택시 범퍼가 순식간에 코앞에 와 있었다. 가속 능력과 주행성능은 완벽 그 자체!  이에 대해서는 520d의 갑갑한 가속감을 한순간에 날리는 그런 차였다.

 엄청난 출력으로 인해 추월이 너무 즐거워졌다. 주행중인 속도가 40이던 100이던 관계 없이 추월하고 싶을때 그냥 살짝만 엑셀을 밟으면 아주 자연스럽게 순식간에 추월을 하고 원래 차선으로 돌아와도 전혀 차체의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2. 주행중 소음 : 90점

  어떤 유투버는 정말 조용하다고 하던데 제가 이틀간 운행해본 결과로는 조용하기는 하지만 520d에 비해 좋은 정도이지 아주 조용하지는 않다. 제네시스를 타본 사람이라면 제네시스 휘발유 차량보다는 소음이 크다. 풍절음은 아주 작게 들리는 수준이나 타이어 마찰음이 어느정도 들린다. 하지만 주행중 대화하는데는 전혀 지장없는 양호한 수준이다.

3. 자율주행 : 50점

 시승차에는 아직 자율주행 옵션이 활성화가 안된 것으로 아는데 메뉴에 driving assitant라는 기능이 있어서 시험을 해봤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100에 맞추고 활성화하니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차선도 잘 유지를 한다. 앞차가 속도를 줄이면 같이 줄인다. 다만 이는 기존 차량의 기능과 별반 차이가 없다. 결정적으로 분기점에서 빠져 나가는데 속도를 전혀 줄이지도 않고 그냥 직진을 해서 깜짝 놀랐다. 이는 국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앞차량이 서면 같이 서고 출발하면 따라서 출발하고 완만한 커브까지는 문제없이 주행을 하는데 어느정도 꺽인 커브가 나오면 그냥 직진해 버린다. 자율주행은 향후 OTA를 통해 정식으로 활성화가 된 후에 평가를 해야....

4. 차체 높이 조절 기능

 비포장 도로를 주행할 일이 있어서 사용해 봤는데 아주 유용하다. 자가 없어서 생수병으로 확인해 봤는데 대략 3cm정도 높아 진다.

이건 아주 마음에 드는 기능이다.

AUTO H 옆에 있는 자동차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차체가 올라간다.

1) 평상시 상태

 

2) 차체를 높인 상태

 

5. 전자식 쉐이드 선루프 : 70점

 완전 투명이 아니고 반투명이다. 끄면 불투명으로 바뀌는데 문제는 적외선 투과이다.

외부 기온이 2도 정도되는 추운 날씨였는데 히터를 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내부가 덥게 느껴진다. 겨울에야 히터를 약하게 틀어도 햇빛으로 따뜻하게 되니 문제가 없겠지만 여름철에는 엄청 더울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시승차에 선팅이 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선루프를 통해 들어오는 적외선이 만만치 않은듯하다.

1) 쉐이드 선루프 off 상태(평상시) : 해가 보이는데 완전한 투명은 아니고 반투명 상태

 

2) 쉐이드 선루프 on 상태 : 완전히 불투명 상태는 아니지만 태양빛의 대부분이 가려진다.

 

6. B&W 오디오 : 75점

 솔직히 많은 기대를 한게 오디오였는데 기대수준에 못미친다. 만약 이 오디오를 옵션으로 700만원에 추가한다면 과감히 포기하고 애프터마켓 제품으로 설치하는게 나을듯. 여러가지 음향효과와 EQ설정이 가능하긴 한데 음질은 제 기준(일반적인 운전자) 75점 수준.

7. 히터 : 100점

 처음 인수받아서 드라이빙 센터를 나오는데 너무 더운데도 어떻게 조작하는지를 몰라서 그냥 그대로 운행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전 운전자가 실내온도를 27도로 셋팅해 놔서 그랬다. 요즘 일부차량에서 히터 문제로 말이 많은데 ix의 히터는 정말 강력하고 조용하게 잘 나온다. 히터를 켜면 주행가능 거리가 460 -> 440으로 약 40km정도 준다.

8. 트렁크 : 60점

 성인4명이서 골프백 4개를 싣고 필드를 갈 생각이라면 포기해야 한다. 골프백은 2개정도 크로스로 잘 넣으면 간신히 들어갈 크기이다. 이날 모터쇼에도 가서 여러가지 차량들의 트렁크를 비교해 봤다. Q4, E-tron, EQS, EQE, G80E, EV6 등등. 결론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갈만한 차는 안보였다.

9. 주행가능 거리 : 80점

 하루 50km 거리를 일정하게 출퇴근해야 해서 ix50을 선택했는데 겨울철에 히터를 켜고 실제 주행한다면 100% 충전상태에서 400km정도 주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20~80% 충전구간을 유지한다면 350km정도(개인적인 추정) 될것으로 보인다.

ix40을 혹시라도 차 가격때문에 선택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반대!!!  꼭 ix50으로 선택하기 바란다. ix40은 잘 아시다시피 주행거리 엄청 짧다.

10. 후륜 조향 : 70점

 U턴을 해야 하는 경우 반대쪽에 3개 차선이 있어야 한번에 가능하다. 후륜조향이 있어서 상당히 기대를 했는데 결과는 후륜조향이 있어도 U턴에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통해 커브길 주행에서 안정성이 향상된다고 하는데 순수하게 회전반경만 따진다면 그닥이다.

11. 인포테인먼트(GUI) : 40점

 맨처음 차에 올라타서 가장 실망한게 인포테인먼트 GUI다. 온도조절을 위해 메뉴를 찾는데 너무 복잡하고 메뉴가 많다. 음질 조정이나 라디오, mp3 재생등을 위해 조작하려면 한참을 찾아야 가능하다. 더더욱이 운전중에 이런 조작은 너무 위험하다. 암튼 앞으로 OTA를 통해 GUI에 대해 대대적인 수정(직관적인 메뉴)을 기대한다. 현재 상태로는 40점도 아깝다.

12. 네비게이션 : 70점

 영업사원 교육용 자료에는 분명이 네비가 T-map이 채용돼 있다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티맵이 아니다. 안내 목소리는 티맵으로 보여지지만 화면은 전혀 다른 BMW map이 설치돼 있다. 검색하는것도 쉽지않고 음성 검색을 하면 즉시 결과가 나오는게 아니라 2초 정도 시간이 걸린다. 특히 갈림길이 나올때 제대로 안내가 안돼서 엉뚱한 길로 두번 들어갔다. 티맵의 경우 갈림길이 나오면 해당 부분이 확대되어 우측에 나오는데 설치된 맵은 그냥 화살표로만 표시되고 주행로 표시도 옅은 녹색이라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직관적이지 않다. 그나마 HUD에 표시되는 안내가 나은데 그마저도 티맵에 비하면 한참 아래 수준이다. 결국 안드로이드오토를 실행해서 티맵을 켜고 다녔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실행하여 휴대폰의 티맵을 화면에 표시한 상태

13. 내장재 및 마감 : 99점

 세부적인 마감이나 재질은 정말 좋다. 아주 세심하게 팜레스트나 도어 팔걸이에까지 열선이 설치돼 있고 시트의 재질등이 정말 고급스럽다.

14. 블랙박스 기능(?)

 메뉴에 drive recoding이라는 기능이 있어서 이게 블박 기능으로 생각하고 작동시켰는데 usb 메모리에만 영상저장이 가능했다. 아마도 usb를 연결하면 블박 기능이 활성화되는듯 한데 이건 나중에 메모리를 준비해서 시험을 해봐야.... 다만 주차중 차량 충격감지시 전후 20초 녹화 기능은 있다.

종합

 위의 모든 개인적인 의견을 종합한 점수는 99점!!

자잘한(?) 불만 사항이 있지만 주행성능과 디자인이 이 모든 것을 커버한다.

결국 모델s 예약한거 취소하고 ix50으로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