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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취미/미서부 여행

Grand canyon 트래킹(올라 가는길)

내려 왔으면 다시 올라가야 하는법.
내려가는 길은 그나마 쉬운 편이다.
내려온 길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아득하기만 하다.
올라가기 전에 비상대피소에 들러서 방명록에 서명을 했다.
아직까지 한국인이 다녀간 흔적이 없어서 함께간 8명 모두가 한글로 방명록을 남겼다.



올라가기 시작한지 10분도 되지 않았는데 와이프는 벌써 지쳐있다.


올라가는 길에는 내려올때 보이지 않았던 풍경들이 펼쳐진다.


두시간여를 올라와서 뒤를 돌아보니 정말 높이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도 위에까지 가려면 채 1/5도 오지 않았다는 사실.

트래킹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구간이 바로 콜로라도강에서부터 이곳까지 약 2시간 코스였다.
완전 땡볕이기도 하고 경사가 급해서 한발짝 옮길때마다 숨이 턱턱 막힌다.
더구나 물도 다 떨어진 상태라 정말로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구간이었다.
이 구간에서 거의 체력을 소진해서 물이 있는 중간까지 가는 길은 정말로 힘든 길이었다.

더구나 3Kg이 넘는 카메라와 렌즈를 갖고 내려간 나는 말할것도 없었다.




이곳 그랜드캐년의 하늘은 우리라나의 가을하늘보다 파랗다.



기진맥진해서 뒤를 돌아다 본다. 정말 많이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 올라가야 할 길이 몇배 더 남았다.



사막 계곡을 따라 냇물이 흐른다. 맘 같아서는 당장 내려가서 마시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서 꾹 참았다.
하지만 일행중 한사람은 끝내 계곡물을 마셨다. 다행히도 아무일이 없었다는...



올라오는 중간에 지쳐 쓰러져 누워 하늘을 본다.








드디어 중간 휴게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두병이 넘는 물을 순식간에 마셨다.
물의 얼마나 소중한지 온몸으로 느낄수 있었다.

 


2/3지점까지 올라왔을때 이미 그랜드캐년에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하지만 쓰러져서 더이상 갈 기운이 없는 얼라들.




내가 먼저 올라가서 차를 가져 오기로 하고 마지막 힘을 내서 올라간다.
한참 뒤에 처진 얼라들.



그랜드 캐년은 저녁이 되면 암흑이다.
그어떤 불빛도 없기때문이다.
이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선글라스를 끼고 내려갔다가 올라오면서 어두운데도 벗지도 못하는 정말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안경을 끼는지라 선글라스에 도수가 있어서 벗으면 눈이 제대로 안보이기 때문이다.






아래 안내판의 빨간 점선을 따라 내려갔다 왔다.


위에 올라가기도 전에 노을이 지고 있다.




이날 정상에 도착해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분명 내려가는 입구에서 기다리라고 하고서는 먼저 올라와서 주차장에 주차된 차를 끌고 입구까지 가서 한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칠흙같은 암흑속에서 그렇게 한참을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와서야 아직 도착하지 못한 것을 알게됐고, 애들과 와이프를 찾으러 그 넓은 그랜드캐년을 찾아 헤맸다.

나중에서야 애들은 내려가는 입구가 아닌 대로변에서 기다렸고,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자 말도 안통해서 숙소까지 가는 셔틀버스조차 타지 못했던 것이었다.
이때 두 아들 녀석이 영어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느꼈단다. 이번 여행의 목적중 한가지를 여하튼 달성한 셈이다.
그렇게 3시간여에 걸친 헤메임 끝에 숙소에 돌아왔지만 이미 모든 식당과 가게가 문을 닫아서 먹을것 조차 없었다.
완전 녹초가 된 상황에서 배고픔과 추위까지 정말 최악의 하루였다.

혹시라도 그랜드캐년 트래킹을 계획하는 분이 있다면 아침 일찍(최소 5:30분 이전) 출발하고 반드시 마실 물과 음식을 충분히 준비해서 내려가길 조언한다.
그랜드캐년은 밤이 면 대단히 춥다. 낮에는 30도가 넘는 땡볓이지만 밤에는 10도까지 떨어지는 곳이기에 자칫 조난을 당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틀간 묵었던 그랜드캐년 공원 내의 lodge. 우리나라 국립공원에 있는 방들과 비슷하지만 내부 시설은 왠만한 호텔을 능가한다.
정말 깨끗하고 넓다. 특히 일행이 있는 경우 룸을 두개 예약하면 두 집간에 내부에 통로가 있어서 편리하다.


Lodge의 내부 모습.
비용도 저렴(1일당 120달러 정도)하고 주변의 가게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기에 숙소로는 최고다.
더구나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내부 숲속에 위치해 있다.


Lodge 근처에 있는 가게.
옷부터 기념품, 식료품,캠핑용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제품이 있다.
더구나 가격이 시내와 동일하기 때문에 정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가 묵었떤 Yavapai lodge.
적어도 5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