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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취미/이탈리아 여행

10일간의 이탈리아 겨울여행(6일차 폼페이)

 나폴리중앙역에서 폼페이로 가는 기차를 타기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역에 도착해서 폼페이로 가는 기차표를 구하려고 플랫폼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나폴리 역이 워낙 큰데다가 베수비오화산을 따라 한바퀴 도는 주유철도(FERR역), SFSM역, 지하철역 등이 함께 있어 엄청 복잡한 구조다.

나폴리에서 소렌토 중간쯤에 폼페이 역이 있고, 중간에 있는 베수비오 화산을 빙 돌아서 순환하는 주유철도가 있다.

따라서 소렌토 가는 기차를 타면 45분 정도면 폼페이역에 도착하게 된다.

 

기차표를 끊으려고 자동발권기 앞에 서있는데 할아버지가 다가와서 폼페이에 가는 거냐고 묻는다. 옷차림이 자원봉사자 같기도 하고 역무원 같기도 한 그런 할아버지였다.

폼페이 가는 기차를 알려주겠다고 따라 오란다. 오전 9시쯤 한참 출근으로 붐비는 역을 한참을 따라갔더니 조그만 가게를 가리키면서 이곳에서 표를 사란다.

기차표야 아무곳에서 구입하더라도 똑같아서 일단 세장을 구입했다.

 

그러고나서 다시 한참을 따라갔더니만 개찰기에 표를 넣어서 개찰을 하란다. 당근 기차를 탈때는 승객이 개찰을 하는 방식이라서 개찰기에서 개찰을 했다.

그리고는 기차 타는 곳을 알려준다고 따라오란다. 순간 이게 바로 나폴리 역에서 길을 안내해준다고 하고 팁을 요구한다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정도의 성의라면 몇유로 정도는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자세하게 안내를 해줬다.

 

오가는 사람으로 가득찬 플랫폼에서 잠시 후 도착하는 9:10분 기차를 이곳에서 타면 된다고 말하고는(이탈리어가 섞인 영어) 팁을 달란다.

여기까지는 기분좋게 지갑에 있던 5유로를 꺼내 줬다.

 

그리고 바로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폼페이로 향했다. 하지만 45분이면 도착해야할 폼페이역으로 가는 기차가 아니라 베수비오 화산을 돌아서 다른 방향으로 가는 기차였다.

결국 종점에 도착해보니 폼페이역과는 15KM정도 떨어진 산골마을이었다.

여기서 역무원에게 물었더니만 중간의 역에서 갈아타야 한단다. 폼페이역에서 소렌토로 가는 기차를 타면 바로 갈것을 베수비오 화산을 끼고 빙 돌아서 그것도 중간에 갈아타야 하는 기차를 알려 준것이다. 너무도 화가 났지만 이미 두시간도 넘게 온 지라 어쩔수 없이 타고왔던 기차가 다시 나갈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거의 40분을 기다려서 타고온 기차를 타고 다시 되돌아 나갔다. 중간의 역에 내려서(스마트폰의 구글맵을 참조) 폼페이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고서야 맘이 놓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우리가 가려는 폼페이역(빌라 미스테리역)이 아닌 다른 역을 경유하기에 어쩔 수 없이 내려서 걸어야 했다. 거의 한시간을 걸어서야 겨우 폼페이 유적지에 도착했다.

 

결국 나폴리에서 45분이면 바로 갈 수 있었던 폼페이 유적을 1:30분에 걸친 기차 두번과 40분의 기다림, 50분의 걷기를 포함해서 총 3시간에 걸쳐 힘들게 도착한 것이다.

혹시라도 나폴리역에서 폼페이로 가실 분은 꼭 참고하시길. 절대 안내해주는 노인을 따라가지 말고 책자에 안내된 대로 소렌토행 기차를 타면 된다.

 

폼페이에서 발굴된 유적을 보관한 창고(?)

이곳은 유적이 너무 많아서인지 박물관은 물론 이렇게 창고에도 엄청난 양이 보관돼 있다.

 

이게 화석이 됐다는 사람 모습?

 

이건 화석이 된 개.

 

앉은채로 화석이 된 아이.

 

 

몇천년을 화산재에 묻혀있다가 발굴된 고대도시 폼페이.

이미 그시대에 도로에는 돌을 이용해서 포장을 했고, 길에는 마차가 다닌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마차가 얼마나 다녔으면 바퀴 폭만큼 도로의 돌들이 패여있다.

 

여기는 아마도 방앗간?

맷돌과 비슷하게 곡식을 빻던 기구들.

 

 

이건 오일을 팔던 가게란다.

 

 

 

멀리 수천년전에 거대한 불을 뿜던 베수비오 화산이 보인다.

 

수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색을 잃지 않고 있는 벽화.

 

 

남자셋만 가는 유럽여행은 영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