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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취미/미서부 여행

Grand canyon 트래킹(내려 가는길)

8년전 그랜드캐년을 처음 찾았을때의 그 감동으로 언젠가 꼭 한번 저 아래 콜로라도강까지 트래킹을 해보겠다던 작은 소망이 8년만에 이루어 졌다.
Angel bright trailhead에서 콜로라도강까지 왕복 24km정도의 거리를 아침 6:30분에 출발해서 저녁 8:30분에 올라 왔다.
위에서 아래까지의 높이는 2100m. 중간 잠깐을 제외하고는 완전 사막의 땡볓이다. 그 어디에도 햋볕을 피할 곳이 없으며, 내려갈 수록 온도가 높아져서 계곡 맨위와 아래의 온도가 20도나 차이가 난다. 장장 14시간에 걸친 트래킹이었다.

그랜드캐년을 위에서만 내려다보고 갔다면 그랜드캐년의 30%도 보지 못한 것이다.
트래킹으로 걸어서 내려가보면 위에서 보이지 않던 엄청난 경관을 볼 수 있다.

아래 지도에서 Maricopa point옆의 Bright angel trailhead라고 써있는 부분으로 내려갈 수 있다.


Britht angel trailhead로 내려가면 Indial garden에서 3가지로 나뉘어지는 코스가 나오며 이중 우리는 콜로라도강까지 내려가는 코스(아래 좌측 지도에서 맨좌측 점선코스)를 선택했다.
맨 좌측의 지도에서 Plateau point까지만 간다면 왕복 8시간 정도 걸린다.


무릎이 않좋아 고생하던 똘똘이엄니가 3개월여에 걸친 운동으로 그랜드캐년 트래킹에 도전했다.
물론 두 아들녀석도 함께...

아침 6:30분
이미 뜨거운 햋빛이 내리쬔다.


오늘 목표가 바로 아래 사진 중간의 실선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콜로라도 강까지 내려갔다 올라오는 것.
하지만 아래 사진의 실선 끝을 따라간 것(그곳으로 가면 콜로라도 강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니라 단순한 절벽위의 전망대이다)이 아니라 계곡 사이를 따라 두배가 넘는 거리를 내려갔다.
사진의 실선끝까지 거리가 대략 7km이고 그곳에서 콜로라도강까지 내려가는 길이 5km정도다.
중간까지 내려가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그곳에서 콜로라도강까지 내려가는 길은 정말 경사가 급하고 낭떠러지의 아찔한 길이다.


출발전에 한컷!
이때까지만해도 이후에 펼쳐질 엄청난 일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내려가는 입구에 세워진 경고문.
당일치기로 강까지 내려갔다가 오는 것을 시도하지 말라는 경고문이다.
매년 하이커들이 심각한 병이나 탈진에 의한 사망에 이른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문.
하지만 우리들은 이 경고문을 비웃으면서 가뿐히 내려갔다.
나중에 올라오면서 다시 이 경고문을 읽고서야 왜 이렇게 써놨는지를 절감했다.





출발한지 약 30분만에 마주친 첫번째 관문.




처음 한참동안은 내려가는 길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곳의 다람쥐들은 사람을 전혀 겁내지 않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포즈를 취하고 멈춰선다.






약 1:30분을 걸어 내려가서 첫번째 휴게소(?)에 도착했다. 휴게소라는게 화장실 하나와 수도꼭지 하나, 비상 대피소 하나다.
콜로라도 강까지 내려가는 길목에 총 3곳이 있는데 모두다 중간까지만 몰려 있고 그 아래에는 업다.
정작 필요한 중간지점에서 콜로라도강까지 내려가는 길목에서는 이런 도움을 받을 길이 없다.
사실 이곳(중간지점~콜로라도강)이 가장 힘들고 위험한 길로 햊빛을 피할 그늘이나 물이 전혀 없어서 자칫 조난을 당할 경우 정말로 사망에 이를만큼 위험한 곳이다.

이때문에 미국인들은 대부분 중간지점(인디안 마을)에서 하루 캠핑을 하고 다음날 내려갔다가 올라와서 다시 캠핑하고 다음날 올라오는 3일 코스를 이용한다.




야생 사슴이 트래킹을 즐기고 있다.
이녀석 사람들을 전혀 겁내지 않고 같이 길을 따라서 한참을 내려간다.




약 3시간만에 도착한 두번째 휴게소의 비상 대피소.


내려가다 뒤를 보니 왠 말을 타고 내려오는 관광객들이 보인다.
1인당 240달러에 점심을 포함해서 말을 타고 트래킹하는 코스가 있었다.


아득한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중.





약 5시간이 걸려서 중간지점에 도착했다.
이곳 아래로는 휴게소나 수도시설이 일체 없었지만 이때까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곳에서 물을 가득 채워서 내려갔어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반쯤 남은 물통으로 내려갔으니....

내려가는것은 니맘이지만 다시한번 잘 생각해서 아래까지 내려가라는 경고문.


출발한지 6시간쯤 지나서 계곡사이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 나무들이 나타난다.



전날 캠핑을 하고 내려갔다 오는 사람들을 만났다.
저 무거운 장비들을 짊어지고 밑에까지 내려갔다 오다니 대단하다.






콜로라도 강에 내려가는 길의 마지막 그늘.


한국에서 출발할때부터 목이 부어서 열이나던 큰아들 녀석이 이날 최고조에 달해서 정말 상태가 않좋았다.


사막 계곡 어디에서 물이 나오는지 신기하게도 개울이 있다.



이때까지만해도 그 아래의 길이 그토록 험난할 줄 전혀 모르고 웃고 있다.


저 낭떠러지 길을 따라 2시간 정도 내려가면 콜로라도강이 나온다.


장장 6시간만에 도착한 콜로라도 강.
이곳에는 이미 보트를 타고 강을따라 내려온 관광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인증사진 한컷!
다들 기진맥진해서 사진을 찍을 기운조차 없다.


말로만 듣던 콜로라도강에서의 래프팅.
동강 래프팅을 상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곳의 물살은 정말 거세다.